지난 22일 오후 서귀포에서 불법체류 중국인들이 차를 버리고 도주하고 있는 모습.

제주에서 무사증으로 입도한 뒤 불법체류자가 된 중국인들에 의한 범죄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4시 28분쯤 서귀포시 하원동에서 불법체류 중국인 A씨(40대)가 제주경찰청 기동순찰대에 붙잡혔다. A씨는 번호판을 부착하지 않고 차를 운전하고 다니다 기동순찰대의 검문에 적발됐다.

그러나 A씨는 경찰 검문에 불응하며 약 600m를 도주했고 이후엔 차를 버리고 민가로 숨기까지 했다. 한탕 추격전을 벌인 끝에 경찰은 결국 A씨를 붙잡아 서귀포경찰서에 넘겼다.

현재 서귀포경찰서는 출입국관리법, 자동차관리법 위반 혐의로 A씨를 입건해 조사 중이다. 이와 함께 A씨와 함께 있다 도주한 중국인 3명을 추적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7일 제주시 연동 한 금은방에서는 무사증으로 입도한 뒤 불법체류자 신분이 된 중국인이 1억원 상당 귀금속 70여 점 훔친 후 자진신고제를 악용해 본국으로 도주한 사건이 있었다.

그보다 앞선 지난달 18일 한 불법체류 중국인은 도내에서 개인형이동장치(PM)를 타고 다니다 중앙선을 침범한 데 이어 정차를 유도한 경찰을 밀치고 도주했다.

같은달 30일 다른 불법체류 중국인도 제주 한 도로에서 무단횡단을 해 경찰이 여권을 요구하자 도주했고 결국 붙잡혔다.

이처럼 최근 제주에서 무사증을 악용해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머무는 중국인들로 인한 크고 작은 사건사고, 질서 교란 행위가 잇따르고 있어 경찰이 치안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우선 제주경찰은 외국인 기초질서 확립, 범죄 예방을 위해 중국인들이 발걸음이 잦은 제주·강정항 및 제주시 누웨마루거리 등에서 가시적 도보 순찰을 집중적으로 펼치며 도민들에게 안심을 주겠다는 계획이다.

경찰청 또한 최근 중국 공안당국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보다 적극적인 범죄 공조를 약속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