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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민 원 장 / 한국외국어대학교 학사, 서울대학교 교육학 석사 |
가 갸 거 겨…, A B C D…, 一 二 三 四….
서울 영등포구 대림3동에 위치한 '대림국제학원(원장 문민)'. 이 학원의 교실에서는 늘 여러 나라 말들이 들려온다.
중도입국 어린이들을 위한 전문학원인 대림국제학원은 지난해 10월에 개원하여 지금까지 100여명 학생들이 거쳐갔다.
대림국제학원의 교육과정 핵심은 한·중·영 3개 언어를 기본으로 국어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곳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의 경우 대부분 이미 2개 언어에 익숙하다. 특히 중국에서 온 학생의 경우, 중국어는 물론 영어도 어느 정도 배웠다. 한국어만 배우면 3개 국어를 접하게 된다. 한국에서 어려서부터 쭉 공부한 경우 한국어는 물론 영어도 배운다. 이런 학생들은 중국어만 배우면 3개 국어를 구사하게 된다. 언어는 연관성이 있다. 하나의 언어를 확실히 알면 제2, 제3의 언어를 쉽게 습득한다.
대림국제학원은 국제 언어교육 외에도 한국 학교에서 배우는 교과목 교육도 함께 한다.
일예로 김정복(13세)군은 중국 베이징에서 5학년을 다니다 대림의 초등학교에 편입학 했다. 김군은 한국에 와서도 5학년에 다니지만 한국어 능력은 실제 초등학교 1~2학년 수준이다. 김군은 학교 수업을 마치고 오후마다 대림국제학원에서 초등학교 1학년부터 4학년까지의 교과공부(국어, 수학, 영어)를 보충하고 있다. 김 군의 경우 2년이면 일반 학생들과 경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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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국제학원에서 사용하고 있는 국어, 영어, 중국어 교재. |
대림국제학원의 교사들은 기본적으로 2개 이상 언어가 가능한 한 교사들이다. 모든 수업은 이중언어로 진행된다. 수업 중 한국말을 못해서 질문하지 못하거나 한국어를 알아듣지 못해 따라가지 못하는 일이 없다. 이런 수업방식은 학생들이 다양한 언어를 자연스럽게 접하고 외국어라는 부담감을 줄이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다.
대림국제학원의 이화숙 한국어 교사는 한국어 교사 자격은 물론 사회복지사로 시청에서 7년간 공무원으로 근무한 경력을 갖고 있다. 이 선생님은 한국생활의 첫발을 내디딘 학생들에게 보다 정확하게 한국을 이해하고 특히 지역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든든한 멘토다.
이 학원의 문민 원장은 교사들에 대한 요구도 높지만 학생들에 대한 요구도 높다. 한국어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모든 게 용서되는 것은 아니다. 모르면 열심히 배우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고 한국예절을 갖추지 않으면 바로 지적당한다. 문 원장은 학생들이 학업능력은 물론 인성도 갖춘 세계시민으로 자라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한다.
문 원장은 또 영등포구 대림에 터를 잡고 학원명도 '대림'으로 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대림(大林)'을 단순히 '커다란 숲'이라고 풀이 할 수 있지만, 저는 대림을 '큰 인재들이 숲을 이루는 곳'이라고 생각해요. 100년 전 중국의 용정(龍井)이 조선족교육의 발원지였다면 오늘의 중국동포 교육의 중심이 대림으로 옮겨오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대림국제학원의 재학 중인 학생들은 특별하다. 일본에서 태어나 중국에서 유치원 교육을 받고 현재 한국 학교 1학년에 입학한 박미나(8세)양은 커서 미국의 하버드대학교에 가는 것이 꿈이라고 한다.
박 양과 같은 소박한 꿈이 대림에서 꼭 실현되기를 기대해 본다.